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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철 사진전 < 눈 속에서 참 진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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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관리자 작성일18-06-20 16:39 조회3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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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철 사진전

<눈 속에서 참 진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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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l 2018. 7. 5 ~ 8. 31

장소 l 라이카 스토어 강남

관람시간 l ~ 10:00 ~ 18:30

오프닝 l 2018. 7. 5. 18:30

문의 l 010-3773-0759, 02-1661-0405

 

 

사진가 이규철이 일곱 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규철은 일찍이 다큐멘터리의 사실성에 실존적 감수성을 짙게 부여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입대한 청년들의 생생한 병영생활을 역동적인 쇼트로 찍은 <군인, 841의 휴가>(2002), 증도의 소금밭에 어른거리는 노동과 생태를 교차시킨 <달빛, 소금에 머물다>(2007), 굿이라는 무속 의식의 현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발원發願과 긴장을 포착한 <굿징소리>(2014)가 그것이다.

관찰자적 응시와 참여적 밀착이 굳게 결합한 이규철의 사진은 집합적 무의식의 언저리를 건드린다. 그의 사진들에서 우리는 절대규율의 세계로 소집된 병사였고, ‘삼천리강산에 피고 지는 질긴 풀잎이었으며, 신령스러운 굿으로 생의 불안과 공포를 다스리려는 의뢰자였다.

 

 

그런 그가 이번엔 몽골의 초원을 관람객 앞에 펼쳐놓는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75킬로미터 북동쪽에 위치한 테렐지. 몸과 마음이 함께 머문 그곳에서 거두어온 사진들이다.




<눈 속에서 참 진을 찾는다.>

雪 裏 求 真

설 리 구 진

 

 

 

 

불면의 밤이다.

지난 밤 또 지난 시간들을 들추어본다.

무엇이 어떠하여 여기에 있나?

무엇을 찾고 있나?

 

 

송곳의 날들은 심장을 비켜가

고통으로 내몬다.

아프고 아프다. 아리고 아리다.

 

 

2011,

 

 

나는 몽골로 떠났다.

 

 

우여곡절의 사건들로 테렐지에 숨어들었다.

적막의 테렐지, 고요의 테렐지, 별들의 테렐지

몽골리아는 거의 그러하다.

 

 

오월의 이른 새벽

게르 문을 열어 내다본 눈 덮인 테렐지.

어제 보았던 그곳이 아니었다.

비현실의 이불로 포근히 포근히 잠자고 있었다.

살금살금 다가가

말의 지친 걸음,

포르르 날아오르는 새들의 지저귐,

어미를 찾는 어린 양의 간헐적 울음,

나무와 나무 사이에 머무른 낙타들,

사람이 그 풍경으로 살며 스쳐가는 극명함(!)을 훔친다.

 

 

 

 

 

 

 

 

훔치려 하지 않았건만 훔칠 수밖에 없었다.

나는 풍경 속에 있지 않았기에

길 떠나와 머물다 가는 지친 사진가이다.

 

 

오월의 눈은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풍경은 이내 겨울에서 봄으로 돌아와

풍경이 있고 풍경이 없음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남기고 갔다.

 

 

아직도

직업 사진가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나는 오월의 눈을 찾아

가을을 헤매고

겨울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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